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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가득한데 거리와 식당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고요?”
‘지방소멸’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대표적인 위기 가운데 하나다. 젊은 층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은 빈집이 늘어가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곳만 89곳에 달한다. 그런데 분명 인구 감소 지역임에도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 강원 양양과 울릉도가 대표적인 지역으로, 비결은 주민등록상 주민은 아니지만 지역 고유의 정취를 느끼고자 머무르는 ‘체류인구’에 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흥국증권 지난해 12월 기준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 인구는 약 2244만 명이다. 주민등록이 된 ‘등록인구’는 487만명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머문 ‘체류인구’는 등록인구보다 3.6배 많은 1757만명에 달했다.
체류인구는 지역에서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근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하루 20대 직장인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월 1일 이상인 사람을 말한다.
체류인구 배수는 지난해 10월 강원 양양이 가장 높았다. 이 시기에는 등록인구보다 17.3배 많은 인파가 머물렀다. 다음으로 ▲11월 경기 가평 ▲12월 전북 무주 순이었다. 체류인구 규모는 10월과 11월에 경기 가평, 12월 부산 동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울릉군도 평균 1 100대출 7시간씩 머무는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5.5배에 달했다.  
인구감소지역 12월의 평균 체류일수는 3.6일, 평균 체류시간은 12.1시간, 평균 숙박일수는 4.1일이었다.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더 길게 체류했다. 취업구직 목적으로 온 사람들의 체류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체류인구는 지역경제도 활성화했다. 10월 한국주택공사전세자금대출 부터 12월까지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은 11만~12만 원대, 전체 지역 소비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과 종합소매, 운송교통 순으로 카드 사용액이 많았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줄어드는 인구만 보고 지방 소멸을 걱정할 게 아니라, 머무는 인구가 주는 힘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역에 맞는 인구정 급여압류가능금액 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