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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직관료 "시진핑 건강 안좋아…8월에 은퇴할수도"
먀오화 등 군내 시진핑 측근 잇따른 축출이 실각설 근거
8월 4중전회에서 시진핑 물러나고 후임 지명될 것 주장
곧 실각인데 매달 해외순방에 트럼프와 전화통화까지?
중국 정치·군사체계상 군부가 공산당 지도부 축출 불가
익명 주장과 단편적 사실로 포장돼 신뢰 부족한 실각설






연합뉴스



신협 정기예금 금리 해외 반중 매체·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실각설'에 최근 미국 주요 전직 관료와 연구자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이 군부 장악 과정에서 오히려 반격을 당해 실권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 주석과 그 측근들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고, 시 주석도 여전히 에이앤피 왕성한 대내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실각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美 전직관료.연구자도 실각설 가세…8월 은퇴설·건강이상설까지

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를 지내는 등 중국 사정에 정통한 그레고리 슬레이튼 전 버뮤다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8일 뉴욕포스트 기고글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 연봉 시 주석의 실각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은 건강도 좋지 않아 올 8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은퇴하거나 순전히 의례적인 직책만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건강이상설까지 제기했다.
그러면서 "실각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시 주석을 지지하는 인민해방군 고위간부 수십 주의하셔야 명이 숙청 당하고 다른 장군들로 교체된 적은 없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집권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도 지난달 27일 SNS에 중국 공산당의 권력 교체가 진행 중라며 실각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중국을 주시하는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의 핵심 구성원, 특 정부창업대출 히 국가안보 부처의 신뢰 상실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서 분명히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중국 권력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 장여우샤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3명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들이 시 주석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윌리 람 선임연구원도 지난달 23일 발간된 정기 간행물 '차이나 브리프'를 통해 시 주석의 권력 약화 근거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람 연구원은 "당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인물(시 주석)이 주요 정책 결정 영역에서 영향력을 잃어감에 따라 중국 정치는 흥미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주요 관영매체에서 시 주석의 등장 비중이 줄었다고 소개했다.
대만언론 자유시보는 이런 주장을 종합해 시 주석 본인이 물러나는 조건으로 측근인 딩쉐샹을 총서기에 앉히는 대신 집단지도체제를 복원하기로 반대파와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시 주석 실각설의 주요 근거는 군부내 그의 측근들이 잇따라 실각됐다는 점이다. 군 최고 지도부인 중앙군사위에서 서열 5위인 먀오화가 최근 실각했고, 서열 3위인 허웨이둥 부주석이 최근 3개월 넘게 자취를 감췄다.
여기다 웨이펑허와 리상푸 등 전직 국방부장(장관)도 잇따라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 군내 부패 척결 차원의 사정작업은 시 주석 취임 이후 꾸준히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시 주석의 측근만 잇따라 숙청되고 있는 것.
실각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시 주석과 군 서열 2위인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간 권력투쟁을 시 주석 측근의 잇따라 숙청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군부 장악을 도운 동지였지만 이후 장 부주석의 군내 권력이 너무 비대해졌다는 판단하에 그의 손발을 자르는 숙청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시 주석이 되치기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말 개최가 예상되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계기로 시 주석이 물러나고 후임이 지명될 것이라는게 실각설의 핵심이다.
곧 축출되는데 해외순방에 트럼프와 통화…반중 진영의 희망사항?



연합뉴스



실각설은 중국외 해외에 기반을 둔 반중 매체나 단체, 인사들이 주장해 온 내용이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주요 전직관료나 연구자들까지 이 주장에 가세하면서 반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실각설은 주로 표면적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이나 익명의 제보를 이리저리 조합해 반중 진영의 입맛에 맞게 각색했다는 점에서 신뢰하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시 주석은 실각설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 4월 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 5월에는 러시아, 6월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대외 외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실각설에 따르면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으로 인해 언제 축출될지 모르는 시 주석이 이렇게 매달 해외 순방을 다녀온다는 것 자체가 상식밖의 일이다.
또, 시 주석은 지난달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권을 잃은 시 주석과, 그것도 본인이 요청해 통화할 이유가 없다.
국내적으로도 시 주석은 건강이상설을 무색게 할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집단학습)에서는 다시한번 반부패 활동을 강조했고 이 모습은 관영 방송에 공개됐다.
여기다 중국 당국은 9월 3일 개최되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해외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하고, 시 주석이 이때 특별 연설을 한다고 발표했다. 8월 4중전회에서 실각이 예정됐다면 불가능한 일정이다.
시 주석과 그의 측근들이 공산당 핵심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사실상의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중국 정치·군사 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가나 국민의 군대가 아닌 중국공산당의 군대, 다시 말해 '당군'인 셈이다. 따라서 공산당을 장악하면 곧 군대를 장악한 것으로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지으며 당 지도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22년 열린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자신을 제외한 6명 자리를 모두 측근으로 채워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부주석을 필두로한 군부가 권력 투쟁에서 승리해 시 주석을 실각시킨다는 것은 군이 공산당 위에 섰다는 뜻으로 시 주석 실각을 넘어선 중국 정치·군사체제 자체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군부내 시 주석 측근의 숙청은 오히려 반부패 강화라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측근에게 조차 예외없는 강력한 사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이런 시 주석의 군내 사정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군내 불만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실각설로 포장돼 퍼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금으로서는 실각설의 진위를 판단하거나, 확인할 길이 없다"면서도 "실각설을 퍼드리는 측의 희망사항이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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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