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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장르의 경계를 허문 국내 컨템퍼러리(현대) 공연예술 축제 '싱크넥스트 25'가 4일 개막한다.
이날부터 9월 6일까지 10주간 진행하는 싱크넥스트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대표 공연 브랜드다.
총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 시즌은 80% 이상을 창작 및 초연 작품으로 채우며, 새로운 창작자 발굴과 실험적 시도라는 싱크 넥스트의 정체성을 보여줄 외환카드 만원의행복 9월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싱크넥스트 25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안한다.
공연장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관객의 감각·인식의 경계까지 확장하는 것이 이번 싱크 넥스트가 지향하는 '무경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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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를 가장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은 음악 장르다. 테크노와 앰비언트의 몽환적 사운드부터 전통연희의 해체, 전위적 현대음악, 감각적인 무대 미장센과 결합된 힙합, 네오소울 공연까지, 각기 다른 결의 음악 작업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여기에 현대무용, 1인극, 관객참여극, 스케치 코미디, 퍼포 11월 스위스 먼스 아트까지 더해져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프로그램 라인업이 완성됐다. 참여 아티스트는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을 시작으로 수민&슬롬, 제이통, 문상훈과 빠더너스 등 총 18팀에 이른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장르와 세대, 무대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싱크 넥스트가 지향해온 '무경계'의 방향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무대 철도대학 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아티스트 토크 세션도 한층 풍성하게 마련돼 창작자들의 목소리와 창작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4~6일 공연되는 개막작은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보컬리스트 정마리, 설치미술가 부지현이 참여해 관객이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무경계' 무대를 보여준다.


특이사항 영어
자연과 악기 소리를 활용한 루시드폴의 엠비언트 음악이 정마리의 정가(正歌)로 이어지고, 빛과 공간을 활용한 부지현의 작품이 다시 루시드폴의 음악으로 연결된다. 세 사람이 서로 구애받지 않고 무대를 오르내리며 공연을 이끄는 가운데 관객들도 자유롭게 이동하고 앉고 기대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감상한다.
11~12일 수민&슬롬은 지난 공연 'MINISERIES LIVE'의 연장선에서 사랑과 연애, 관계 속 감정의 복잡함을 다룬다. 두 아티스트는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운드, 영상, 무대가 연결되는 가운데 관객은 새로운 관계와 감각의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공연 이후 영상으로 재구성돼 관객에게 되돌아오는 이 작업은 기억과 감정의 잔상을 다시 엮어 결국 내면의 나를 마주하게 만든다.
18~19일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우승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와,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연주자 겸 작곡가 주정현이 창작 초연 '원초적 기쁨'을 무대에 올린다.
'원초적 기쁨'은 이 시대의 서울형 현대음악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조명·일렉트로닉 사운드·동서양 악기가 만들어내는 실험적 충돌이, 두 개의 무대를 오가며 펼쳐진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전통성과 모던함의 공존을 사운드로 형상화했다. 관객들은 온몸으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20~22일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45명의 관객과 45명의 배우가 일대일로 마주하는 독특한 구성의 신작 '마주하고 마주하니'를 선보인다. 객석-무대로 구분된 극장의 경계를 풀어 헤쳐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의 떨림이 깨어나는 찰나를 포착한다.
25~26일엔 리퀴드사운드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서 전통음악과 전자음악이 교차하고 신체 움직임과 시각적 자극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 '오프온 연희해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리퀴드사운드는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창작 단체다.
다음 달 22~24일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로 활동하는 문상훈은 특유의 유머와 즉흥성을 더해 '스케치 코미디'라는 독특한 무대를 보여준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리듬을 공연의 현장성과 결합해 특별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강남·김효은·이준우 1인극 '문 속의 문'(31일~8월 2일) ▲제이통(8월 8~9일) ▲해니·미스터 크리스(8월 14~16일) ▲김성훈(8월 28~30일) ▲벌트vurt·업체eobchae(9월 5~6일) 등의 아티스트와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이달 11일부터 9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앞 야외공간을 활용한 라운지 '우물(Wells)'이 운영된다. 전통주 칵테일과 토크, 강연, 버스킹이 어우러진 관객 경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