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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극우적 시각의 역사 편향 교육 논란을 빚은 리박스쿨의 실체가 청문회를 통해 일부 드러났다. 늘봄학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 인식과 가치관을 주입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이 사태의 정점인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를 여러 차례 지원하고 늘봄학교 주관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 7일 다.
다만 교육부와 리박스쿨 간 유착 의혹은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결국 공은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 넘어가게 됐다.
11일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리박스쿨 청문회를 열었다.
손 대표와 이수정 단국대 교수(전 교육부 정책자문관), 이주호 부총리 일반대출연말정산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주요 증인으로 출석했다.
늘봄교육 현장서 극우 역사 편향 교육했나…'사실상 인정'
청문회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리박스쿨이 배출한 늘봄학교 강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극우적 시각의 역사 편향 교육을 했는지 여부였다.
손 대표는 "리박스쿨의 역사교육은 일반 공교육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 시중은행들이 라며 "역사에는 다양한 흐름과 인물·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신청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교육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헌법 가치이자 가장 중요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교육부가 교육의 중립성,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은행추천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개입 의혹 확인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과 리박스쿨의 유착 의혹도 일부 확인됐다. 손 대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4차례 정도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이를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현대자동차 할부조건 선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관람 신청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지난해 손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늘봄학교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교육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압력을 행사한 인물은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드러났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지난해 신 비서관에게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압력으로 느꼈다"고 했다.
다만 교육부는 압력에도 평가를 통해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하지 않았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공모에 참여한 54개 단체 중 52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댓글 조작 의혹 전면 부인…교육부 유착 의혹 못 밝혀
지난해 대선 당시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리박스쿨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운영하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댓글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손 대표는 "늘봄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조작단 모집을 했다는 프레임을 씌웠는데 그것은 언론 테러였다"며 "자손군 이름은 제가 지었지만 댓글부대 역할을 한 건 아니며 실체도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리박스쿨 간 유착 의혹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손 대표를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추천한 이 교수는 "교육부에서 정책자문위를 구성한다고 해서 현장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학계 교수님들께 추천을 부탁드렸고 그 과정에서 여러 교육 관계자가 손 대표를 추천했다"며 "저는 그 추천 의견을 그대로 해당 부서에 전달했다"며 손 대표와 직접적 관계를 부인했다.
이 부총리도 "정책자문위는 120명이 넘는 분들로 구성됐는데 확대 과정에서 손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들었다"며 "이번 사태 발생 전까지 손 대표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청문회를 통해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었다"면서도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수사당국은 교육위 청문회 결과를 참고해 리박스쿨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고 불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죄를 묻길 바란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