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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반도체위탁 제조업체 파운드리의 탄유콩은 자신의 회사를 맞춤 양복점에 비유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탄은 “말하자면 우리는 원단부터 소매 단추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반도체 디자인을 듣고 그에 맞춰 제작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파운드리의 싱가포르 지사 총괄 매니저인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고려해 회사의 미래 전략도 맞춤형으로 조정하고 있다. 탄은 “일주일이나 하루건너 정 압류 책을 뒤집으면 기업은 장기 계획을 수립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미국이 전 세계 국가에 부과하려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에 노출된 아시아 기업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9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에 보낸 상호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9개국은 한국(관세율 25%)과 구조부 일본(25%)을 포함해, 인도네시아(32%), 타이(36%), 방글라데시(35%), 말레이시아(25%), 미얀마(40%), 캄보디아(36%), 라오스(40%) 등이었다.
비비시는 반도체와 섬유, 자동차 부품 등 공급망이 아시아와 밀접하게 연결된 제조사들이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주문을 소화하고, 비용을 줄이며, 새 고객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고 야채 보도했다. 아파르나 바라드와즈 보스턴컨설팅그룹 수석 파트너는 “기업들이 변동성을 고려해 재고와 납기를 늘리는 방향으로 완충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이제는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이라고 말했다.
인도처럼 내수 규모가 큰 국가는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겠지만, 한국·싱가포르·베트남·중국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타격이 클 것으로 햇살론서민대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인구가 세계 1위인 인도는 지난 5일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푸샨 더트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경제·정치학 교수는 “아시아 경제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 의존한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패턴이 변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LTV DTI 규제 다만, 관세로 피해를 입는 것은 아시아 생산업체들만이 아니라고 비비시는 짚었다. 수십년 간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망을 둔 미국 기업들의 비용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나이키 같은 의류·신발업체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공장에 제조를 위탁해왔다. 이런 미국 브랜드들도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그 부담을 미국 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가 베트남(20%)·라오스(40%) ·캄보디아(36%)에서 필리핀(17%)·싱가포르(10%) 같은 그나마 관세가 적게 올라간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고 봤다. 일부 아시아 기업들은 유럽연합(EU)과 중동, 중남미 같은 새로운 수출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싱가포르 파운드리의 탄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을 찾아야 한다. 동시에 예전처럼 저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은 점점 더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로 여겨지고, 중국이 신뢰를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트 교수는 “이런 상황은 중국이 세계 무역 질서의 수호자로 부상할 엄청난 기회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바라드와즈는 “미국의 관세는 중국과 서방 간 무역은 둔화하고,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간 무역은 확대되는 방향으로 가는 두 거시적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초래하는 무역 혼란이 세계 경제 질서를 흔들 수 있고, 그 마지막 승자가 반드시 미국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방송은 짚었다. 더트 교수는 오래된 속담으로 현재 상황을 요약했다. “통치자에게 절하고, 네 갈 길을 가라.”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